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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의 미래 일의 미래/인공지능 지질학 우주학 에너지

우주학 화성 시도니아

우주학 화성 | 시도니아

북위 40.7도 서경 9.5도

 

 

 

 

화성 북반구의 시도니아는 남부 고지대가 점점 낮아져 북부 평원으로 이어지는 지역이다. 윗부분이 평평한 멘사와 혹 모양의 작고 둥근 언덕 사이사이로 계곡이 자리 잡은 곳이다. 시도니아는 우주 시대 이전에 관찰된 지형으로 지중해 크레타 섬에 있던 고대 도시 국가의 이름을 따서 명명되었다. 시도니아는 그 위치로 볼 때 물이 풍부하던 화성 초기에 홍수와 침식작용의 영향을 크게 받았을 것이다. 그때만 해도 고지대의 물이 저지대의 호수와 오세아누스 보레알리스로 흘러들어 갔으리라 추정되며, 시도니아는 그 중간 지대에 있었기 때문이다.

이는 또한 오늘날 볼 수 있는 대부분의 지형이 물의 작용으로 형성되었으리라고 추정하게 한다.

 

시도니아가 널리 알려진 가장 큰 이유는 화성 탐사 초기에 바이킹 궤도선이 그곳에서 포착한 기이한 지형들 때문이다. 일부 호들갑스러운 사람들은 그곳에서 포착한 기이한 지형들을 보고 고대 화성 문명의 잔해라고 단정했다. 바이킹 호가 전송한 사진에는 피라미드와 기하학적인 언덕 등이 담겨 있었는데, 그 가운데서도 가장 유명한 것은 화성의 얼굴이다. 이 지형은 2킬로미터 길이의 직사각형 메사인데 사람의 얼굴과 놀랄 만큼 비슷해 보인다.

NASA 과학자들은 화성의 얼굴이 빛과 그림자의 조화라는 것을 단번에 알아차렸지만 음로론이나 널리 퍼진 추측은 좀처럼 수그러들지 않았다. 그 이후 마스 글로벌 서베이어와 마스 익스프레스가 두 차례에 걸쳐 시도니아를 찾았다. 두 탐사선이 전송한 고해상도 사진과 3차원 영상을 통해 화성의 얼굴이 착시였으며, 기하학적 구조물이라 보였던 것들도 실은 천연 지형이라는 사실이 확인되었다.

 

우주학 화성 | 크리세 플라니티아

북위 26.7도 서경 40도

 

크리세 플라니티아는 그리스어로 황금색 평원을 뜻한다. 19세기 이 지역을 망원경으로 관측한 천문학자들이 붙인 지명이다.

대체로 타원형을 띠는 크리세 플라니티아는 타르시스 고원 북동쪽에 있는 지역이다. 지름이 1000~1600킬로미터에 달하며 높이는 데이텀을 기준으로 2500미터 정도다.

크리세 플라니티아는 화성초기에 대형 운석공이 있던 곳임이 거의 확실하다. 그러나 이 운석공은 그 후 인접한 타르시스 분지와 남부 고지대의 영향으로 여러 단계의 지형 변화를 거쳤으리라 추정된다. 우선 크레이터가 형성된 때로부터 수억년 내에 바닥에 화산용암이 가득 차 평지가 생겨났다. 그런 다음 용암과 그 밑에 있던 용구 상태의 지층이 단단한 지각을 뚫고 나와 여기저기에 주름 능성이라는 독특한 지형을 형성했다.

우유를 데웠을 때 위에 끼는 엷은 막을 떠올려보면 어떤 모습인지 짐작이 갈 것이다. 크리세 플라니티아와 비슷한 방식으로 형성된 용암 평원 달의 바다에도 이와 비슷한 주름 능선이 많다.

 

그 후 저지대인 크리세 플라니티아에는 남부 고지대의 물을 실어 나르는 큰 수로들이 모여들었다. 예컨대 나네디 발리스 등 몇몇 수로는 오랜 세월 동안 물을 실어 나르거나 적어도 여러 차례 강을 형성한 것으로 보인다. 그 후 수로의 물은 크리세 호수가 가설상의 대양 오세아누스 보레알리스의 만으로 빠져나갔을 것이다. 그러다 한참 뒤에 화성의 기후가 춥고 건조해지자 크리세 플라니티아에 대홍수 때문에 범람한 급류가 밀어다쳤다. 카세이 발리스와 아레스 발리스 등의 범람 수로도 이 대홍수가 일으킨 침식 작용으로 만들어졌다.

 

 

우주학 화성  | 빅토리아 크레이터

남위 2.1도 서경 5.5도

 

빅토리아 크레이터는 화성 저도 바로 남쪽의 메리디아니 플라눔에 있는 중간 크기의 운석공이다. 화성 탐사차인 오퍼튜니티가 2006년부터 2년에 걸쳐 샅샅이 조사했다는 사실을 제외하면 그리 특별할 것 없는 지역이다.

 

빅토리아라는 지명은 역사상 최초로 세계일주에 성공한 포르투갈인 항해가 페르디난도 마젤란의 원정대가 탔던 배에서 딴 것이다. 지름이 약 730미터인 빅토리아 크레이터의 가장 큰 특징은 가리비 껍데기 모양의 가장자리다. 크레이터 가장자리에 있던 부드러운 물질이 일부는 침식되고 일부는 무너지면서 이런 모양이 만들어졌을 것이다. 오퍼튜니티는 크레이터 가장자리에 보이는 노두 가운데 4분의 1을 조사했고, 지구의 과학자들은 그 노두 하나하나에 마젤란이 실제로 향해하면서 배를 세웠던 만과 곶의 이름을 붙였다.

판편 오퍼튜니티의 파노라마 카메라와 화성 정찰 궤도선이 궤도에서 포착한 사진을 통해 크레이터 바닥에 기복이 심한 모래 언덕 지대가 있다는 사실이 드러났다. 2007년 오퍼튜니티는 모래 언덕 지대인 덕베이 가까이에서 적당히 얕고 완만한 벽면을 발견하고는 크레이터 내부로 내려갔다. 그런 다음 1년 가까이 빅토리아 크레이터의 내벽을 조사했는데, 무엇보다도 베드레 곧이라 알려진 노두 표면에 노출된 퇴적암을 철저히 살폈다.

 

 

* 마스 익스프레스가 활영한 노아키스 테라의 북부 지대는 면적이 약 9만 1000제곱 킬로미터에 달한다. 광활하고 여러 층으로 이루어진 용암 평원인데 이러한 지형이야 말로 노아키안세의 가장 큰 특징이다.

 

* 탁월풍 : 어느 지역에서 어떤 기간에 가장 많이 나타나는 바람.

 

* 화성 정찰 궤도선이 전송한 사진에는 수백만 년에 걸쳐 만들어진 기하학적 구조가 드러난다. 이것만 봐도 화성의 바람이 얼마만큼 강력한지 알 수 있다. 노아키스 테라의 한 크레이터에 있는 이 길쭉한 모래 언덕은 돌덩이가 흩어진 크레이터 바닥을 거의 일직선으로 가로지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