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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격웹소설 | 한밤중 불현듯

한밤중 불현듯 .. 노잠

한밤중 불현듯 .. 노잠

 

"날 좀 제발 가만히 놔둬!!!"

파트리크 쥐스킨트라는 작가 책에 나온 말이다.

책이름은 [콘트라베이스] 였던듯.. 기억이 잘 안나...

 

노래를 찾는 사람들 "너도 떡뽂이 좋아하니? ... 남편은 벌이가 괜찮니... "

[산다는 건 다 그런게 아니겠니] 라는 노래를 차안에서 운전하며 듣고 있었는데

몇십년전 길거리를 걸으며 흥얼거리던 내 모습이 생각났다.

 

며칠되지 않은 것 같았는데, 어느새 흐른 시간들.

집에 와서 아이들에게 이야기를 들려주었는데, 얼굴들이 '그래서, 뭐 어쩌라는건데 엄마?' 이런거다.

 

나이가 먹지 않았다고 생각했지만 그것은 그냥 느낌일뿐.

벌써 30여년이 지난 지금에서야 그 시간의 무게를 새삼 느끼고 만다.

 

그때는 너무 어렸고, 지금은 ... 적당히 늙었고... 앞으로는 더 멋있는 인생을 위해서 아니 내게 주어진 행복을 알아가며 살아갈테지만, 마치 그 빗속에 내음을 맡는 듯한 그 아련함이 잊혀지지 않는다.

 

아침부터 병원에

커피업게 만든 포브스에

그어떤 친구의 푸념에

커피 두서너잔에

8월의 마지막날이 저물어간다.

 

하나만 하기에도 나는 아직 어려운데

왜 여지껏 이것저것 해버렸을까?

 

불현듯 이 한밤중에 잠도 오지않는 이 와중에 드는 생각이란건 고작.

'왜 너는 이러고 있니?'

정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