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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치독서클럽/초등학교 학부모되기

대한민국에서 초등학생으로 살아남기

대한민국에서 초등학생으로 살아남기 



한평생 영어를 공부하는 우리나라.

반면 영어는 물론 독어 프랑스어 등 어순이 같아서 금방금방 알아먹는 유라시아사람들.

그들에게 영어란 우리나라사람들이 북한말 알아듣는 정도가 아닐까 싶다.

(어순이 유사하고 쓰는 단어의 유래가 비슷하니까..)

너무 곡해한 것일수 있으나..ㅜ


아무튼, 그래서 우리나라와 일본에는 엄청나게 불리하다.

어순도 다르고 한자가 우리 말의 곳곳에 지뢰처럼 박혀 있어서 우리 뇌를 지배하고 있으므로 .. (한자를 설명하는 것은 한국말로도 어려운데 하물며 영어로 하라니..)


나를 예로 들자면

대학원까지 계속 영어를 사용했지만

여전히 잘 못한다.

전공영어만 늘고 실상 대화하는 것은 엄두도 못냈다.

연습이 부족하기도 했지만 이건 정말 반평생을 영어와 함께 했는데 억울할 정도..


우리 아이들에게는 이런 비극적인 일은 만들고 싶지 않다 (정말 단연코 진짜로 리얼리 게쿄끄~!!!!)


하지만, 동네 영어학원에서 상담받은 이후 극심한 스트레스에 휘말린다.

하루에 1시간씩 주 5일 학원비 20여만원.

아이는 학교 이후 여러 학원을 전전하다보면 쉴시간도 없을 지경이고 (만일 본낸다면..)

우리 아이를 제외하고 많은 아이들이 학원을 전전하며 주린 배를 부여잡고 간식을 먹고 있다.

눈은 휑하고 전화로 부모와 전화로 지금의 상황을 이해시켜야만 하는 10세 미만의 열렬 아이들.


우리나라에서 초등학생으로 살아내기는 여간 힘든일이 아니다.


나는 현재..

직장을 쉬고 아이가 낯선 환경에서 적응할 수 있도록 돕는다곤 하지만

그런 모습의 다른 아이들을 볼때면 내아이 마냥 애처롭다.

목이나 손목에 핸드폰이 하나씩 붙어있는 아이들.

자기 몸보다 큰 가방을 매고 보조가방을 질질 끌면서 가는 아이들.

다 내 아이가 아니지만 다 내아이 같은 아이들.


초등학생이면서 학원을 무슨 직장 출근 도장찍듯 다니는 아이들.


아이들의 표정은 여유가 없다.

지하철로 출근하는 그들의 아빠 얼굴과 다르지 않은 표정.


한국은 재미없는 나라일까

해야할 것이 왜이다지 많고

3주차 초등학생 학부모 생생체험을 해보니

그들의 삶이 참 재미없고 힘들다는 생각이 들었다.


이렇게 숨이 막히니까 (미세먼지도 아주 한몫 단단히 하고 계시고 ..)

다 이민을 떠나나 싶다. (이민가도 녹녹치 않을테지만.)


그래서 그렇게 유투브에 열광하고 포켓몬에 환호하며 히어로에 목매는거 아닐까


그럼에도 내 아이가 남에 뒤쳐질까 조바심에 오늘도 이 못난 엄마는 컴퓨터 앞에서 연신 서칭중이다.


이렇게 열심히 좀더 빨리해서 하버드를 가지 그랬소 ..



#우리나라

#초등학생

#미안하다